39살 아빠의 결론 : 도파민 투자를 넘어선 시스템의 힘을 믿자.

도파민 테마주.RGTI.QUBT.LAES


오늘은 제 투자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고, 동시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가감 없이 고백하려 합니다. 한창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미친 듯한 변동성을 보일 때, 제가 어떻게 도파민에 중독되었고, 또 어떻게 그 지옥에서 탈출하여 지금의 시스템 투자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퀀텀 도파민의 시작 : 리게티(RGTI)와 디 웨이브(QBTS)의 환희

재작년, 시장은 양자컴퓨터 테마에 열광했습니다. 저는 그 광기의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시작은 달콤했습니다. 아래는 당시 제 리게티 컴퓨팅(RGTI)과 디 웨이브 퀀텀(QBTS)의 매매 기록입니다.


양자.테마주.RGTI



양자.테마주.QBTS


이미지를 보시면 숨 가쁘게 찍힌 매수(주황색)와 매도(파란색) 마크가 당시의 긴박함을 보여줍니다. 차트가 요동칠 때마다 제 심장도 함께 뛰었고, 매매 버튼을 누를 때마다 느껴지는 짜릿한 도파민에 절여져 있었습니다. RGTI와 QBTS로 500만 원을 1,900만 원으로 만들며 1,400만 원 남짓한 수익을 거두며 저는 제가 투자의 천재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고, 더 큰 한 방을 노렸습니다.



2. 도파민의 함정 : 실스크(LAES) 1년 잔혹사

환희는 길지 않았습니다. 도파민에 취해 겁 없이 뛰어든 실스크(LAES)가 제 투자 인생에서 이토록 장기간의 큰 시련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양자.테마주.LAES


RGTI와 QBTS의 환희와는 전혀 다른 차트가 그려졌습니다. 꼭대기에서 물린 후 차트는 수직 낙하했습니다. 순식간에 2,000만 원의 손실이 눈에 보이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1년은 지옥이었습니다. 매일 밤 미국장 시작을 기다렸고 차트를 보며 후회했으며,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에 시달렸습니다. 저는 이 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1년 동안 틈틈이 물을 탔습니다. 가족을 위해 지켜야 할 돈이라는 생각으로, 공포와 싸우며 간신히 평균 단가를 낮췄고, 1년 만에 본전치기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3. 지수 투자와 배당 투자로의 전향 : 나에게 맞는 정답을 찾아서

실스크에서의 1년은 저에게 뼈아픈 교훈을 주었습니다. 도파민 투자는 달콤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았고, 가장으로서 가족의 부의 미래를 담보로 하기엔 너무나 위험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이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개별주 테마주로 엄청난 수익을 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 성격, 제 성향, 그리고 제 성실한 습관을 고려했을 때, 변동성에 일희일비하는 투자보다는 시스템 투자가 저에게는 정답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제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도파민 대신 시스템 : 차트를 하루 수십 번씩 확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더 집중하고, 시스템이 제 자산을 불려 나가도록 믿고 기다립니다.

  • 지수(ETF)와 배당 투자 : 변동성이 큰 개별주 대신 지수 ETF와 우량 배당주 비중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이겨내고 가족을 지켜낼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3:3:3 자산배분 전략은 도파민 지옥에서 겪었던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저만의 방패입니다.



마무리 : 기록으로 남기는 사투의 흔적

제가 블로그스팟을 통해 "투자일지"를 연재하기로 한 이유는 제 투자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박제하기 위함입니다. RGTI와 QBTS에서 느꼈던 도파민의 유혹이나 LAES에서 겪었던 지옥의 공포가 다시 올 때, 이 기록은 저를 다시 본질로 돌려보낼 것입니다.

회사에 연연하지 않는 삶, 가족과 함께 그리는 부의 미래는 오늘 적는 이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매주 토요일 발행될 슬댓의 투자일지 시리즈를 통해 그 과정을 가감 없이 공유하겠습니다.